채식 주의 보디 빌더의 승리

혜강의 몸

 

채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가 화두가 될 때마다 영양학의 견고함에 대한 의견 충돌이 분분하다. 특히 채식만 하면 단백질 부족현상으로 근육 감퇴, 면역력 저하, 빈혈, 불임, 무기력 등을 일으킨다. 정말 그럴까? 사람들은 그렇다고 알고 있는 걸까? 아님, 그렇다고 믿고 싶은 걸까? 그렇다면 동물성을 일절 섭취하지 않고 오로지 채식만 하는 사람들이 과연 보디빌딩을 할 수 있을까? 적당히 발달한 정도의 근육이 아닌, 우락부락 근육질 몸을 상상해 보았는가? 아니라면 그 상상이 당신의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 채식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당신의 고정관념의 깨워줄 것이다.
 

혜강의 몸

 

아시아 최초 남자 비건(Vegan) 보디빌더 서동신.
필자는 채식을 통해 얻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평온함을 얻으며 채식의 유익함을 알리고자 ‘보디빌딩’이란 낯설고 고된 과제를 홀로 안고 대회 출전해 총 11개의 트로피를 따냈으며, 다수 방송활동으로 ‘채식 몸짱’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후배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 보디빌더 서동신(31)을 처음 만났을 시점, 그는 일반 헬스장의 여느 트레이너와 같이 닭 가슴살에 의존하는 평범한 트레이너였다.

같은 소속사에서 트레이너로 함께 근무하면서 평소 채소를 즐겨 먹고, 나름 골고루 균형을 맞춰가며 식단조절을 잘 하는 모습과 그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에 가능성을 보았다. 서동신 트레이너는 당시 동물성 단백질(유청 단백질, 닭 가슴살, 달걀 흰자 등) 과잉 섭취로 신장 기능과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종합검진에 이상 소견이 있던 터였다. 병원 약으로 고치지 말고 자연음식으로 고치자는 필자의 권유에 채식의 길로 전향했다. 닭 가슴살로 보디빌딩을 준비하던 서동신 트레이너에게 채식으로 식단을 전환했을 때 몸의 반응과 변화에 대한 느낌을 들어보았다.

 

혜강의 몸

 

“처음에 몸이 전보다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한 감은 있는데 중량운동할 때 예전보단 무게를 그만큼 잘 못 들겠더라고요. 그래서 채식을 해서 그런가 하면서 불안한 마음도 가끔 들고 내가 이걸 못 들으면 남보다 왠지 뒤처질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다시 고기를 먹어야 하나 고민도 해봤지만, 이왕 한 번 마음먹고 도전한 거 어디까지 가능성이 있는지 저도 좀 궁금해서 스스로 실험대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두어 달쯤 되니 심폐기능이 전보다 신기할 정도로 월등해졌고, 중량을 치는 무게도 되찾게 되었어요. 지금은 고기를 먹었을 때보다 더 많은 무게를 치게 되었고요. 아마도 꾸준히 운동한 덕이겠지만 채식 덕분에 기초체력이 올라가니까 이것도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약 6개월 동안 내 몸 안에서 동물성이 다 빠져나가기까지 유산소 운동을 좀 더 늘려서 땀을 빼고, 채식으로 몸을 정화하며 서서히 준비해갔죠. 마지막 대회 1년 만에 채식 후 첫 대회를 치렀고, 저는 난생처음 1위라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같은 대회에 혜강 선생님도 같이 출전했는데 저희 둘 다 입상했습니다. 더 보기 좋은 근질과 데피니션으로 점수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올 상반기 대회인 Mr수원시장배 선발대회인 전국 보디빌딩 대회에서 저는 남자부 -65체급에서 또 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 자신도 제 성적에 정말 놀랍고, 채식 후 달라진 제 몸을 봤을 때의 자부심은 무어라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채식주의 보디빌더 무얼 먹고 어떻게 운동하나?
채식하는 보디빌더들에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을 먹고 저런 근육을 만드는가이다. 평소에 먹는 것들에 대해 설명을 하다 보면 일반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평범한 음식들이 나온다. 단 우유, 달걀, 생선, 고기가 없을 뿐이고 여기에 조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양질의 탄수화물을 적당히 잘 챙겨 먹으며 단백질 함량과 비타민이 풍부한 것들을 곁들여 먹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음식에는 비율과 조합이 몸을 만드는 데 있어 커다란 영향을 준다. 채식이라고 다 같은 채식이 아니기에 채식을 제대로 알면 그만큼 몸이 좋아지고 여러모로 득이 되며 모르면 되레 실이 따른다.

운동은 오버트레이닝 되지 않도록 한 번에 오랜 시간 투자하는 것과 과도한 중량과 무리한 반복횟수로 관절에 부상이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중량의 무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젖산이라는 피로물질이 쌓여 몸을 산화시키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력 운동 전 후로 유산소성 운동을 해주면 이상적이다. 트레드밀에서 뛰거나 걷는 것만이 유산소운동은 아니다. 대부분 숨이 차고 산소유입이 많은 종목의 운동들을 유산소 운동이라 보면 된다.

 

 

 


근육을 키우기 위한 식단
모든 채소엔 저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을 가장 많이 함유한 쌀과 콩은 서로 부족한 메티오닌과 라이신이 들어있어 두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면 단백질이 결핍될 염려가 전혀 없다. 여기에 또 중요한 것은 조혈작용 성분인 비타민B12,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김치, 메주콩 등을 섭취하면 아주 이상적이다. 운동자의 지구력을 뒷받침하는 뿌리 음식과 항산화 작용을 돕는 색깔이 짙은 채소들을 곁들여 먹으면 노화를 방지하면서 피로회복이 빠르고 근 성장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날씬한 몸 만들기 위한 식단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지속적인 유지를 하려면 식단이 너무 혹독해선 안 된다.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과 적절한 탄수화물, 불포화지방의 비율이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체중은 줄여줄 수 있다.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c, 엽산 등이 풍부한 키위는 변비 해소, 고혈압 예방, 피부미용, 피로회복, 다이어트에 좋으며 현미밥과 감자와 같은 복합탄수화물은 다이어트 중 자칫 걸릴 수 있는 저혈당 증상을 예방하고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준다. 단호박은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다이어터에게 훌륭한 주식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운동습관 TIP
• 운동 전 각 관절부와 근육 부위별 스트레칭으로 약한 강도의 자극으로 준비운동을 한다.
• 약 10분 가량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각 근육에 혈류량을 적당히 올려준다.
• 어깨, 척추, 골반 등 중요 관절에 무리한 부하가 느껴질 정도의 무게는 피하고, 최대 25회 이상 반복횟수가 넘지 않는 정도의 무게를 정한다.
• 중량운동을 마친 후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15~25분 가량 한다.
• 운동 후 냉수샤워는 근육의 회복과 성장을 돕는다. 냉수는 미세하게 파열된 근세포와 혈관의 과열상태를 낮춰 근 피로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글•사진
도혜강(헬스 트레이너)
일체의 동물성 식품 없이 채식만으로 건강한 몸매를 완성해 보디빌딩 대회에서 한 번도 입상을 놓치지 않은 아시아 최초 비건 보디빌더다. 자연을 사랑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삶을 실천하는 그녀. 베지테리언 피트니스 코리아(http://cafe.naver.com/govegan)를 통해 다이어트에 지친 사람들과 채식과 운동에 궁금한 많은 이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에디터
이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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